북한산 관통도로 개설 반대-우이령보존회,시민 걷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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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북한산과 도봉산의 허리를 가로질러 서울도봉구우이동과 경기도양주군장흥면을 잇는 우이령 관통도로의 확.포장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지난달 구성한「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보존회」가 본격적으로 우이령 보존운동에 나섰다.특히 우이령보존 회는 17일오전10시 우이령 보존운동을 확산하기위해 68년 무장공비 청와대습격사건 이후 26년간 출입이 금지돼온 우이령에서「우이령보존시민걷기대회」를 갖는다.
자연보호 민간단체 80여개와 시민들이 우이령보존회를 결성하게된 것은 지난해 9월 경기도와 서울시가『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95년까지 1백20억원을 들여 우이동과 장흥면을 잇는비포장 군사도로 6.8㎞를 4차선도로로 확.포 장하겠다』며 북한산국립공원 계획변경 승인을 내무부에 신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환경운동연합등 환경단체와 산악인들은 즉각『북한산을 관통하는도로가 개설되면 북한산의 생태계가 급속히 깨지는 것은 물론 수도권 산소공급원도 파괴된다』고 반발,관통도로 확.포장 철회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달 19일 정식으로 우이령보존회를 설립한뒤 비상설 환경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10일 캠페인 신문까지 발행해 시민홍보에 나섰다.
11일 의정부시에서 환경단체인 경기북부환경포럼 주최로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는 우이령보존회는 17일 우이동 그린파크호텔 앞에서 출발해 우이령을 넘어 오봉산 아래 진달래골을 돌아오는 3.5㎞ 구간의 걷기대회 중간에 야외공청회를 열고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7,8월중 관통도로 착공식을 갖겠다고 밝히고있고,양주군 주민들도『환경파괴 우려보다 도로의 개통으로 얻는 경기북부지역의 교통소통과 경제활성화가 더 이득이 크다』며 공사강행을 주장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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