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손발이 돼드립니다-한벗회,콜택시로 외출돕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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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장애인들에게 외출이란 모험이자 도전이다.택시를 잡고 계단을 오르는,정상인의 일상이 이들에겐 여간 버겁지 않다.하물며 영화감상.쇼핑을 위해 혼자 바깥 나들이를 한다는건….
자원봉사 모임인 한벗회(회장 金富一.31)는 지난해 9월 이같은 중증 장애인의 외출을 돕기 위해「장애인 콜택시」운행을 시작했다. 대부분이 직장인.주부인 50여명의 운전봉사자들은 자기차를 이용,장애인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서울시내 왕복 5천원,수도권 1만원씩의 봉사료는 콜택시회 운영기금으로 쓰인다.
또 차가 없는 봉사자들은 운전봉사자들과 함께 거동이 불 편한 이들을 업거나 안아서 승.하차를 돕고 병원진료.친구방문등에 동행한다.처음 60여명이었던 장애 회원들도 이젠 2백5명으로 불었고 더욱 늘어나는 추세.같은 장애인이면서 운전봉사를 하는 이도 6명이나 된다.
그러나 외출내용이 친구방문등 몇가지에 한정돼 있고 자기계발이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한 기회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활동에 소극적인 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새로시작한 사업이「장애인과 극장데이트」.입장권을 후원받아 매주 일요일 무료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신청 장애인에 비해운전.동행봉사자가 턱없이부족,첫 실시한 지난 한달 동안 혜택을 본 장애인은13명에 불과하다.
한벗회 회장 金씨는『후원금을 내거나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장애인을 갇힌 공간에서 끌어내는 구체적인 봉사활동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한다.장애인 콜택시회 (391)1279.
〈金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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