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지킨다>산악자전거-가수 김세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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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가수 金世煥씨의 해맑고 앳된 얼굴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팬들에게 영원한 청춘스타로 기억되는 그가 올해로 不惑의 나이를 훨씬 넘어선 46세라니 그 젊음의 비결이 자연 궁금해지는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청바지와 통기타가 잘 어울려 보이는 童顔의 그에게서 산악자전거라는 답변이 튀어나온 것은 조금 의외였다. 그냥 올라가기도 힘든 산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산악자전거는 거칠고 험난한 코스와 과도한 운동량으로 외국에서도 모험을 좋아하는 일부 스포츠광들이 즐기는 운동이라는 것.
그러나 산악자전거에 대한 그의 믿음은 확고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산악자전거타기의 건강효과를 강조하며 같이 탈것을 권장하는 그에겐 어느새 산악자전거 선교사란 별명마저 생겼을 정도다.
『산악자전거는 신체의 모든 부위가 관여하는 전신운동으로 가장남성답고 화끈한 경기입니다.』 언덕위를 페달을 밟고 두다리의 힘으로 올라가야 하며 비탈진 자갈밭.진흙길을 급강하하기도 한다.너무 가파르면 자전거를 직접 메고 오르기도 하지만 웬만한 구덩이는 점프로 넘고 간혹 마주치는 개울의 물살쯤은 개의치않고 건넌다. 7년전 美軍친구의 소개로 산악자전거를 알게된 金씨는 그 와일드한 매력에 25년동안 타던 스키마저 내팽개칠 정도로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산악자전거타기는 70년대초 美國에서 처음 시작돼 96년 美애틀랜타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어엿한 스포츠.산악자전거타기의최대 매력은 공해로 찌든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일체가돼 땀에 흠뻑 젖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고 거친만큼 느낄 수 있는 뿌듯함도 큽니다.일종의 카타르시스지요.』 자동차.엘리베이터의 발달로 두 다리가 왜 있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현대인에게 산악자전거타기는 햇볕이 내리쬐는 벌판을 마구 달리고 싶어하는 원시적 본능마저 일깨워준다.
『좋은 노래도 결국 건강에서 비롯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는 金씨의 근육질로 뭉쳐진 굵은 다리가 유난히 돋보였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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