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5%대 '두드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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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장기 금리의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5%대에 바짝 다가섰다. 일부에서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장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6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한때 지난 20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4.98%까지 상승했다. 장 끝 무렵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93%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LG카드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지난 12일 4.8%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정부가 1조원 규모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를 추가 발행한다고 발표하자 지난 19일부터 다시 4.9%대로 급등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매수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정부가 채권발행 물량을 늘릴 경우 채권값이 더 떨어질 것(금리 상승)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그러나 금리가 당장 5%대를 넘을 정도로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교보증권 이민구 연구원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고채가 추가로 발행되더라도 1~2월의 국고채 발행 물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적다"며 "1분기까진 채권 공급이 크게 늘 가능성이 없어 금리 상승 압력은 총선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투신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해 12월의 산업동향이 다소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 등 국내 경기가 본격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며 "특히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이른 시간에 5%대를 뚫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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