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올림픽축구, 카타르와 평가전 0 -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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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림픽 축구대표팀도 문제는 역시 골 결정력 부족이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4일 새벽(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렀다.

9일 바레인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을 앞두고서다.

박성화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선수들을 전원 기용했다. '역대 최강' 이란 찬사를 받는 U-20 선수들이다. 하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박 감독은 올림픽팀을 맡은 뒤 기존 멤버를 대거 제외하고 그 자리를 U-20 멤버로 채웠다.

하태균.신영록(이상 수원).이상호(울산).심영성(제주).신광훈(포항).기성용(서울) 등이 선배 자리를 꿰찼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최철순(전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이청용(서울)까지 합류하면 '올림픽팀=U-20팀'이라 할 정도다.

한국은 90분간 경기를 지배했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는 정확하고 빨랐다. 측면 플레이도 처음 발을 맞춘 왼쪽의 박주호-김창훈이 전반 초반 다소 부진했을 뿐, 전반적으로 활발했다. 선발로 나선 '멀티플레이어' 이상호는 영리한 플레이로 카타르 수비진을 흔들었다. 신영록-심영성 투톱 역시 움직임은 좋았다.

하지만 마무리가 문제였다. 카타르 골키퍼의 선방도 몇 차례 있었지만 많은 찬스를 점수로 연결하지 못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좋았던 기회도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이상호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상호는 전반 막판 직접프리킥으로 골대를 맞혔다.

7월 캐나다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의 복사판 같았다. 한국은 당시 미국.브라질.폴란드를 상대로 중원을 장악했고 경기를 지배했다.

그렇지만 빈약한 골 결정력 탓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동현 전 U-20팀 감독은 "공격수들이 초조해하는 것 같다. 측면 크로스도 좀 더 정교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림픽팀은 5일 결전지인 바레인으로 이동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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