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몸쪽으로 정확하고 과감히 공을 꽂을 수 있는 능력은 투수로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위력적인 몸쪽 공은 타자에게는 공포다. 그러나 투수에게 두둑한 배짱이 없다면 타자의 몸쪽으로 공을 붙일 수 없다. 타자도 투수의 공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투수도 타자를 맞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잊어야 한다.
프로야구 KIA 에이스 윤석민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몸쪽 승부에 실패해 시즌 최다패(16패)의 불명예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6-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정원석의 평범한 우전 안타를 KIA 우익수 이종범이 어설픈 수비로 뒤로 흘리는 틈을 타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10-3으로 승리해 3위 삼성과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KIA 장성호는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 양준혁-마해영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10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KIA가 이날 두산에 무기력하게 패하자 50여 명의 KIA팬은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동안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서정환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현대는 수원 LG전에서 7-7 동점이던 9회 말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송지만의 끝내기 안타로 8-7로 이겼다. 갈길 바쁜 LG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4위 한화에 3게임 차로 뒤지게 됐다. LG는 4-7로 뒤지던 8회 손인호의 솔로 홈런에 이어 박용택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만회하며 7-7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대전 한화-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종문.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