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이동통신시대 성큼-전화 하나로 지구촌 연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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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상 1천㎞ 정도의 높이에 무수히 떠있는 위성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전화와 컴퓨터를 연결,통신할 수 있는 衛星移動通信網 구축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구촌 위성이동통신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컴퓨터 소프트웨어회사인 美 마이크로소프트社가 美 맥코社와 함께 지구 상공에 무려 8백40개의 위성을 띄워 전세계에 위성이동통신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세계 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現代그룹과 데이콤이 우리나라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와 유사한 계획인「글로벌 스타」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했고 선경그룹.한국이동통신등 우리나라 간판급 기업들이「이리디움」이라는 계획에 속속 참여를 추진하고 있어 국제 위성이동통신붐을 실감케 하고 있다.도시나 국가 단위로 밖에는 제공되지 않았던 이동통신의 제공범위가 세계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위성이동통신망 서비스는 지구 상공에 적게는 10여개에서부터 8백여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소형 위성을 띄워 이동전화.삐삐.컴퓨터 통신.팩시밀리 통신등을 이동중 어느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동전화기나 휴 대용컴퓨터를위성과 연결하는데 접시형 안테나등 복잡한 기구가 필요없다.지금사용하고 있는 이동전화와 비슷한 크기의 전화기만으로도 위성을 통해 전세계 어느 곳과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지금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제 위성 이동통신 계획이다.
趙炳逸 한국이동통신 사장은『위성이동전화간,위성이동전화-일반 가정 전화,컴퓨터간 통신을 이들 위성을 이용해 할 수 있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이동통신이 산속이나 외딴 곳에서는 통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성을 이용하게 되면 깊은 지하를 제외하고는 통화불능지역이 없어진다.이 계획들은 그래서 이동통신의 대변혁을 몰고 올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한다.
5대양 위에 떠있는 몇개의 위성으로 국제간 전화나 스포츠등을중계하는 현재의 통신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위성통신 계획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제 위성이동통신망 계획은 10여개 되는데 대부분 미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은모토로라社를 주축으로 한 이리디움(Iridium),로럴社의 글로벌스타(Globalstar),TRW社의 오디세이 (Odyssey),오르비탈社의 오드콤(Ordcomm),엘립세트社의 엘립소(Ellipso)가 꼽히고 있다.또 지난달 마이크로 소프트社가전격 발표한 텔리데식(Teledesic)계획도 전세계의 이목을집중시키고 있는 국제 위성이동통신 계획중 하나다.
이들이 쏘아 올리는 소형 위성은 무게 3백~1천㎏으로 지구 상공 1천㎞ 정도의 위치에 올려 놓이게 된다.국제간 통신용으로사용하는 통신위성이 지구상공 3만6천㎞에 위치하는 것에 비하면지구와 무척 가까운 곳에 떠있는 것이다.그래서 저궤도 위성이라고도 한다.
이리디움은 66개,글로벌스타는 48개,오디세이는 12개,엘립소는 24개,오드콤은 26개,텔리데식은 8백4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통신망을 구성할 계획이다.이중 텔리데식이 2001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이리디움.글로 벌스타가 각각 98년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는등 대부분 90년대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용요금은 글로벌스타가 분당 30센트(한화 약 2백50원),이리디움이 3달러(한화 약 2천4백원)등이다.지상 이동전화요금보다는 비싸지만 그 편리함과 탁월한 이동성에 비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아 지구촌의 각 지역은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어 있을 것이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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