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다 "예비경선 넘어라" 선거인단에 무차별 전화·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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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가 3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30만 청년 해외 파견 정책을 발표했다 (左) . [사진=오종택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가 3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신당 국민참여운동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右). [뉴시스]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3일 시작되며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각 캠프의 문자.전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선거인단 61만여 명 중 무작위로 1만 명을 추출해 예비경선 선거인단으로 정하는 방식이라 각 캠프에서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마지막 읍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대통합민주신당 홈페이지에 "'국민선거인단 가입축하, ○○○ 후보 선대위' '예비경선 여론조사 적극 대응 바람'이라는 뜬금없는 문자가 떴다"며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라는 글을 띄웠다. 한 당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선거인단으로 신청하긴 했지만 예비경선 선거인단 1만 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오늘 하루만 4명의 후보 진영으로부터 문자가 수차례씩 전송돼 귀찮아 죽겠다"며 예비경선을 앞둔 각 캠프의 경쟁적인 표심 확보 노력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시작된 예비경선으로 후보 9명 중 5명이 남는다. 5일 오후 2시에 결과가 발표된다. 현재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가 선두그룹이고 이해찬.유시민.한명숙.추미애 후보가 중간그룹, 천정배.신기남.김두관 후보가 하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50%)와 선거인단 여론조사(50%)로 구성된다. 국민여론조사는 전국 유권자에서 2400명을 뽑아 지지 후보를 묻는다. 조사기관은 한나라당 경선 때와 같이 리서치앤리서치와 동서리서치가 한다. 단 민주신당 지지자와 무당파 유권자만 유효 응답으로 인정된다. 그동안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1위로 나타나는 손학규 후보가 국민여론조사 부분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제외한다는 점에서 일부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리서치가 담당하는 선거인단 여론조사는 당에 등록한 일반국민 선거인단 7000명과 열린우리당 승계당원 3000명을 합친 선거인단 1만 명을 전수 조사하는 방식이다. 1만 명은 지난달 26일까지 접수된 89만여 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전화번호 결번 등 허수를 제외한 61만여 명에서 무작위 추출됐다.

선거인단의 상당수는 주요 후보 진영이 동원했다는 게 정설이라 후보의 동원력이 득표 결과와 직결될 공산이 크다. 호남 지역 선거인단이 많다는 얘기도 있다. 이 때문에 '동원력'이 강세로 알려진 정동영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예비경선이 1인 2표로 찍기 때문에 '물밑'에 가려 있는 2순위 표가 이변을 연출할 구조다.

◆분주한 후보들=손학규 후보는 이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5년간 청년 30만 명을 인턴으로 해외에 파견하는 '30만 청년 광개토 해외파견 계획'을 발표했다. 정동영 후보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경선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해찬 후보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재야인사 150여 명의 지지 선언식을 열었고 유시민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전략 3대 비전을 내놨다. 한명숙 후보는 여성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여성정책 참공약 서약식'을 개최했으며 추미애 후보는 대구.창원 등 영남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 측 선대본부장인 염동연 의원은 "추 후보가 컷오프의 문턱에 걸려 넘어지면 범여권 대통합에 위기가 온다"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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