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주시장 직접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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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3대 주류업체인 미국의 바카디가 한국 양주시장 직접 공략에 나섰다.

 바카디코리아 측은 “이달부터 국내 유통을 맡았던 롯데아사히와 위탁계약을 청산했다”며 “이제부터 한국 시장에서 직접 유통을 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바카디는 영국의 디아지오, 프랑스의 페르노리카에 이은 세계 3위 주류업체로 스카치위스키 ‘듀워스’와 보드카 ‘그레이 구스’, 럼주 ‘바카디’ 등 250여 종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바카디가 한국에서 독자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것은 스카치위스키 소비량 세계 4위의 황금시장 한국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17년산 이상의 이른바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량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의 30%에 육박하는 황금시장. 이 때문에 국제 주류업계에서 한국은 ‘고급 시장’으로 통한다.

 바카디의 한국 공략 준비는 착착 진행돼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지한파’인 데이비드 루커스 전 진로발렌타인스 사장을 아시아지역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 10년간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듀워스’의 생산시설을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 결정이 한국 시장 공략을 통해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현재 임페리얼을 만드는 페르노리카(한국법인은 진로발렌타인스)와 윈저를 생산하는 디아지오가 각각 점유율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롯데칠성(스카치블루)과 하이트계열의 하이스코트(랜슬럿·킹덤)가 뒤를 쫓고 있다.

 바카디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새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프리미엄급(12년산)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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