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미연 천안문 시체놀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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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복스’ 출신 가수 간미연이 중국 여행에서 찍은 ‘시체놀이’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옮겨지며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에는 중국 천안문 광장에 누워있는 간미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 간미연은 함께 여행 중인 친구와 함께 바닥에 누워 일명 ‘시체놀이’를 하는가 하면, 선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에 올리고 무술 수련 흉내를 하기도 한다.

문제의 사진은 중국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돼 중국 내 포털 사이트 메인에 실렸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중국의 아픈 역사가 담긴 천안문 광장에서 장난을 치는 한류 스타의 모습이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천안문 광장에서는 1989년 시위대가 탱크를 저지하려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가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간미연의 ‘시체놀이’는 이와 같은 중국인들의 아픈 상처를 무시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간미연의 무술 수련 포즈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탄압을 받고 있는 파룬궁 수련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은 국내 사이트에 옮겨지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인들이 관광 와서 현충원 안을 헤집고 다니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중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이 저런 생각 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한국인 전체에 먹물을 묻히는 격이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취한 큰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 네티즌은 “그럼 천안문 광장에서는 다들 고개 숙이고 묵념하면서 눈물이라도 떨궈야 하나” “여행지에서는 친구랑 장난도 치고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 찍는 게 대부분이지 않나” “나도 천안문 광장에서 웃으면서 찍은 사진 있는데 그럼 나도 공안에 잡혀가야 하나”라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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