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이 바뀌고 있다-실크등 소재 다양화 신축성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적으로 아메리칸 룩의 열풍이 불면서 미국식 캐주얼의 대표적 패션인 진패션이 새로운 소재와 연출방법으로 급격히 떠오르고있다. 그동안 진패션은 튼튼한 면데님의 바지나 재킷으로 작업복과 같은 건조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주종이었다.그러나올봄부터 떠오르고 있는 진패션은 90년대 이후 꾸준한 세계패션의 경향인 이콜러지(자연주의)의 영향으로 부드럽고 자 연스러운느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연출방법도 최근 주경향인 레이어드(겹쳐입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진의 소재도 레이온 1백%,면과 폴리에스터 혼합,실크등을 데님의 느낌이 나도록 직조한 소재나 신축성이 강조된 環編니트의 방법으로 짠 것등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소재는 기존의 면데님이 두껍고 뻣뻣해 실루에트의 표현에 한계가 있었던데 비해 얇고 부드러워 실루에트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바지허리에 주름을 잔뜩 잡은 스타일이나 팡탈롱바지.블라우스.플레어 점퍼스커트등도 기존의 면데님으 로는 표현해내기 힘들었던 품목.
또 기존 데님소재의 죄는 듯한 느낌보다는 헐렁하고 활동적인 느낌이 강해 진처럼 보이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입을 수 있다.진의 강점은 어떤 색상이나 소재와도 어울린다는 점이다.따라서 연출방법도 자유롭다.
스트레이트 통바지와 몸에 붙는듯한 티셔츠에 작은 꽃무늬나 물방울무늬의 풍성한 블라우스를 입고,농구화나 군화스타일의 구두를신으면 젊고 발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최근 캠퍼스웨어로 인기있는 점퍼스커트나 멜빵스커트를 입을 때는 기본 티셔츠에 큰주머니가 달린 캐주얼 니트 가디건을 겹쳐입는것도 자연스러운 멋내기 방법.
이러한 진패션에 어울리는 소품은 진이나 그물소재의 모자와 투박한 소재의 배낭형가방,나무소재의 액세서리,무광의 은제 액세서리등이다.
이러한 소품들은 자칫 지나친 단순미에 치중되기 쉬운 진룩을 좀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
〈梁善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