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전담센터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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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성폭력 피해 어린이의 신고접수와 수사.상담.의료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아동성폭력전담센터'가 오는 5월 서울에서 문을 연다.

여성부는 25일 "어린이 성폭력 사건의 조사와 치료를 안정된 분위기에서 최단시간에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담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지난해 말 전문가 등이 참여한 '센터설립추진기획단'을 구성, 협의 중이며 다음달 중 위탁기관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전담센터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신고센터가 마련되며, 전담의사.간호사.임상관리사 등이 배치돼 증거물 채취에 나선다.

또 응급의학과.산부인과.소아정신과 전문의 등과 연계해 응급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동심리 전문가와 전문상담원 등이 피해 어린이와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상담 업무를 맡게 된다.

특히 전담센터 안에 놀이기구와 보호 스크린 등을 갖춘 조사실을 설치해 진술과정 비디오 녹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피해 발생 후 수사과정에서 잦은 진술을 반복하면서 겪는 정신적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녹화한 진술 비디오 테이프는 법정에서 증인신문 대신 활용, 피해 어린이들이 한 번의 진술로 피해상황에 대한 증언을 끝낼 수 있게 된다. 여성부는 서울 지역에서 아동 성폭력 전담센터를 시범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 1백10여개 성폭력상담소에 들어온 어린이.청소년 성폭력 상담 건수는 2002년의 경우 1만7천2백33건으로 하루 평균 47건에 이른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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