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근, 李도 밀고 韓도 밀고…柳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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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친노(親盧)' 진영 파이 키우기에 나섰다. 9명의 후보군중 5명을 추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에서 가능한 많은 친노 후보를 본선에 진출시켜 최종 후보를 만들겠다는 전략인 셈.

5개의 자리중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뺀 자리는 친노로 채워야 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이해찬 한명숙 두 전직 총리로 힘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그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이 전 총리 캠프로 옮긴 가운데 31일에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광재 의원이 한 전 총리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당초 김혁규 전 의원을 돕는 입장이었지만 김 전 의원이 의원직을 던진 데 이어 캠프까지 정리하면서 한 전 총리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최측근 이화영 의원은 김혁규 캠프에서 이해찬 캠프로 옮겼다.

이와관련 한 여권 인사는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등 3개 캠프로 나뉘어졌던 친노 직계들이 2개로 재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와 안희정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이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범여권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시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는 '컷오프'를 눈앞에 둔 시점.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열세인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통해 막판 조직표를 한 전 총리쪽으로 몰아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민주신당의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이 전 총리 등 3강은 컷오프 통과가 확실시되는 반면 나머지 자리를 놓고 한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추미애 전 의원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까지 본선에 진출하면 친노 진영의 공간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유 전 장관에 대한 견제용이란 관측도 있다. 유 전 장관이 친노 성향 지지자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이 전 총리와 한 전 총리와 경합하는 양상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그간 이광재 의원 등이 유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이었다는 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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