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IFA 2007' 현장 누비는 한국의 CEO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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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없이도 모든 IT 기기 연결…디지털 제품간 경계 허물 것"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IFA 2007’에서 블루투스 MP3를 이용한 휴대전화 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07'에서 '경계 없는 사용자 경험(Seamless Experience)'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했다.

박 사장은 "기존의 가정.사무실.모바일 환경으로 나눠졌던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기를 통합하고 무선으로 연결하면, 소비자는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북미.아시아 등 전 세계 400여 명의 기자가 콘퍼런스 홀을 꽉 채운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박 사장은 직접 블루투스 비디오MP3 플레이어 'YP-S5'를 휴대전화와 연결해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블루투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자 제품 등을 무선으로 손쉽게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박 사장은 "선 없이도 모든 종류의 IT 기기를 연결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혁신적인 신제품과 기술로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리모컨으로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기술인 '애니넷플러스'와 노트북.MP3플레이어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블루투스로 홈시어터에 전송해 좋은 음질로 즐길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설명했다.

그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 1년 만에 세계에서 500만 대 이상 팔린 보르도 LCD TV의 2007년형 모델과 이에 어울리는 검은색 광택 재질의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레이저프린터.복합기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이건희 회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이후 밀라노와 영국 런던에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김창우 기자

"유럽서 LCD TV, 휴대전화 선전…2010년 매출 120억 달러 기대"
김종은 LG전자 사장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07’ 전시회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LG전자는 2010년까지 유럽에서 연 매출 12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26억 달러 수준이던 유럽 매출이 올해에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유럽에서만 1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전화와 폴란드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LCD TV가 목표 달성의 첨병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에서 LG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거래처 등에서 삼성.소니.필립스 등 '빅3'에 대한 견제 업체로 LG를 키워야겠다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LCD에 집중하는 소니나 PDP만 만드는 파나소닉과는 달리 LG전자는 양쪽을 모두 갖고 있어 시장 흐름에 따라가기 쉽다"며 "휴대전화도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을 거치며 고급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콜릿폰이 1500만 대 가까이 팔렸고 샤인폰은 출시 6개월 만에 400만 대를 넘어섰다"며 "모토로라는 (유럽에서) LG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퀴담'으로 팔리는 LCD TV를 '디자인 아트'라는 이름으로 유럽 지역에 출시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샴페인 잔 모양의 스피커를 갖춘 홈시어터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럽 총괄 디자인센터를 영국 런던으로 옮길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영국은 TV 등 전자제품 디자인이 강한 데다 휴대전화 보조금이 가장 많아 유럽의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옮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베를린=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