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무기개발 확인땐 공격당해도 지원 안해”/러시아 외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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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에 이한 도발간주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러시아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이 확인될 경우 미국 등 서방국가가 유엔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 폭격 등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하더라도 북한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의 러시아 외교관이 30일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외교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 확인될 경우 이는 61년 북한·구 소련간에 맺어진 군사동맹조약의 군사지원 규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군사적으로 공격을 받더라도 러시아는 북한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외교관은 구 소련이 북한과 맺은 군사동맹조약은 러시아정부가 이어받아 아직 효력이 있으나 이 조약은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거나 먼저 도발함으로써 공격을 받게 되는 경우엔 북한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 확인될 경우 러시아는 이를 북한에 의한 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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