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宗會 강행-徐총무원장 3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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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徐義玄총무원장의 3選연임을 둘러싸고 승려들간의 유혈충돌이 계속돼 경찰투입사태까지 빚어진 가운데 조계종총무원측은 30일 오전10시 신임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중앙종회를 강행,徐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
이날 종회는 종회의원 75명중 55명이 참석,재적의원 과반수이상의 출석으로 정족수를 채운뒤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徐원장을 다시 총무원장으로 선출했다.
총무원측이 종회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조계사 대웅전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있던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汎宗推)소속 승려및 대학생 2백9명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9시쯤 총무원청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경찰은 이에앞서 이날 오전1시30분쯤 총무원측의 요청에 따라13개중대 1천5백여명의 경찰을 동원,총무원 청사1층에서 집행부 퇴진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범종추승려 2백17명을 연행했다. 경찰의 강제연행과 29일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범종추소속 道覺스님(37)이 총무원측이 던진 돌에 맞아 중상을 입는등 50여명의 승려와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서울종로.남대문등 9개 경찰서에 분산,조사를 벌여 이들 가운데 과격시위자.기물파손자등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단순 가담자들은 입건 또는 훈방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29일 오후6시30분쯤 총무원청사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범종추소속 승려 70여명이 총무원집행부가 설치한 현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진입,청사1~3층까지를 점거한채 농성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범종추 승려들이 경찰에 사무실집기를 던지고 소화기와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경찰에 대항했으며 덕번스님등 승려 3명은 몸에 신나를 끼얹고『경찰이 진입하면 분신하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
또 이날 오후4시10분쯤에는 徐원장이 주지로 있는 대구동화사승려 50여명이 경내에 들어오려다 범종추 승려 1백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오후3시30분쯤에는 총무원 청사안에 있던徐원장 지지승려 10여명과 농성중■던 범종추 소속 승려 60여명이 재충돌,각목 난투극을 벌여 지지파 승려 4명이 부상하는등하루종일 충돌이 계속됐다.
〈李勳範.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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