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성남, 왜 추락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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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5경기 무패(11승4무)에서 4경기 무승(1무3패)으로.

프로축구 K-리그에서 올 시즌 극과 극을 달리는 성남 일화의 성적이다.

15일 수원 삼성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이후 25일에 7위 포항 스틸러스, 29일에는 4위 경남FC에 잇따라 무너졌다. 갑작스러운 성남 하향세는 무엇 때문일까.

불꽃 튀는 중위권 팀 간 플레이오프(PO) 진출 싸움에 '고래등이 터진' 격이다. 수원에 이어 성남을 상대한 팀은 울산 현대, 포항, 경남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6강 PO 진출이 목표라는 것이다. 성남전을 포기하고 갈 수 없었다.

박항서 경남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자. "PO 진출을 위해 8월 중 승점 10이 목표였다. 초반 1무 2패로 차질이 생겼다. 그 뒤 2연승했고 마지막 상대가 성남이었다. 꼭 잡아야 했다."

모든 팀은 시즌 중 한 번 이상 상.하향세를 겪는다. 강팀도 예외는 아니다. 김학범(사진) 성남 감독도 "리그를 치르다 보면 리듬이 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수도 있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는 법이다. 우리가 지금 그렇다"고 인정했다.

특히 무패행진을 하는 동안 팽팽했던 긴장이 첫 패배 후 풀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록 수립 후 나타나는 슬럼프인 셈이다.

다른 팀에 비해 부족했던 휴식의 여파가 이제 나타났다는 해석도 있다. 성남은 전반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A3챔피언십(한.중.일 챔피언전)에 출전했다. 여름 휴식기에는 피스컵에 출전했고, 주전 5명은 아시안컵에 차출됐다. 성남은 14개 구단 중 최다 차출 팀이다.

김학범 감독은 "내려올 만큼 내려온 것 같다.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게 큰 변화 없이 하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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