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보다 차분 … 점진적 반등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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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충격의 여진이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반등 국면으로 전환될 것인가. 극심하게 흔들렸던 8월 증시에 이어 펼쳐질 9월 증시전망에 대해 상당수 증권사들은 일단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점진적인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 변수의 흐름에 좌우되는 민감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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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치유됐다"=주요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지수가 1600~1700선을 저점으로 해 1900~1960선까지 상승하는 박스권 장세 속에서 점진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지수 저점을 가장 높은 1780선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겠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를 상쇄해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고 1900대까지의 상승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연말까지 2050대까지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론을 펼치는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미국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한때 하루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움직였던 시장변동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도 증시 회복을 알리는 신호라는 입장이다. 풍부해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여력을 바탕으로 지수 상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시장의 회복 흐름이 빨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과잉 급락했던 우량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분할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이후 개선될 기업실적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술적인 반등보다 기업실적과 같은 본질적인 변수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조선.반도체.기계.운송.보험 등 하반기 실적이 호전될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라지지 않은 위험=낙관적인 장세를 펼치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동양종금증권은 9월에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권유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의 주택경기 부진이 글로벌 경기에 반전을 가져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바닥을 확인했지만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불확실성으로 다소 무거운 회복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널뛰기 장세에 대한 전망도 여전했다. 현대증권은 지수 저점을 1600으로 가장 낮게 잡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지수 고점을 1950으로 잡는 등 증권사별로 차이가 최고 350포인트이나 벌어져 장세 변동이 상당할 것임을 예고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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