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의 100% 활용=교과서는 한 번 읽고 덮어 버리는 소설책이 아니다. 언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잘 짜인 교범이다. 스토리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교과서의 반쪽만을 활용하는 것이다. 교과서에는 여러 주제의 단원이 있고 한 단원에는 같은 주제의 여러 글이 실려 있다. 또 각각의 글(Story)은 패턴화된 순서에 따라 언어를 익히도록 구성돼 있다.
본문에 앞서 관련 스킬과 개념을 이해하고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사족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본문만을 읽지 않고 구성된 순서에 따라 충실히 학습하도록 지도해야 읽는 요령이 잡힌다. 글뿐 아니라 그래픽·도표 등 시각적 요소들도 중요하다. 가장 나쁜 것은 앞의 몇 단원만 읽고 책꽂이에 장식하는 것이다.
◆부속자료의 100% 활용=영어의 학습교재로 미국 교과서를 구입할 때 교과서 학습을 도와주는 부속 교재들도 같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오디오·학습서와 문제집, 강사용 매뉴얼이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서점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집에서 부모가 지도하는 경우라면 학습서나 오디오의 활용을 추천하고 싶다. 오디오는 단지 듣기용이 아니다. 큰소리로 읽을 때 흉내 내야 하는 모델인 격이다. 읽기를 할 때 오디오를 들으며 그 속도에 맞춰 읽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정확한 발음과 읽는 리듬을 익혀 말하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학습서(Practice Book)는 제대로 학습했는지를 점검하고 생각을 키우는 도구다. 관련 어휘를 익히고 읽은 글과 연관된 질문에 서술형으로 답을 하게 돼 있다.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서의 빈칸을 채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피해서는 안 된다.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견뎌내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사용 매뉴얼은 교과서를 제대로 지도할 수 있도록 잘 안내돼 있지만 집에서 구입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다. 그 밖에 해당 출판사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해답이나 어휘 리스트 등 학습에 도움이 되는 보조자료를 제공하므로 한 번쯤 방문하기를 권한다.
◆시리즈를 마치며=글을 써 오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속 시원한 무엇을 기대할 독자에게 ‘옳은 말씀’만 열거하는 미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시리즈를 마치는 마지막까지 그 범주를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영어를 따라잡는 유일한 마법은 서두에서 말한 ‘계속하는 힘’이라는 ‘옳은 말씀’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우리는 ‘계속하는 힘’의 위력도 잘 알지만 이를 유지하는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내버려 두면 결코 계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어 학습에 대한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계속하게 하는 것이다. ‘타고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은 따를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를 수 없다’는 격언처럼 영어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선일 중앙일보에듀라인 세종어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