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낚시 상류지 수초대가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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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남쪽에선 벌써 꽃망울이 터졌다.오후에는 봄햇살이 제법 따사롭게 느껴지고 봄바람도 상쾌하다.3월 들어 물낚시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저수지나 수로마다 산란기 붕어의 입질이 활발하다.이에 따라 겨우내 짜릿한 魚信에 굶주렸던 강태공들의 마음이 마냥바빠졌다.
2월 중순 이후 3월 사이의 물낚시는 여느 시기보다 다소 까다롭다.남부권은 봄기운이 먼저 찾아들기 때문에 이 시기만 돼도물낚시가 비교적 잘된다.하지만 중부권에서는 3월이 돼도 물낚시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다.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초봄 물낚시의 요령과 출조할만한 곳을 물색해 본다.
초봄낚시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수온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씨다.우선 흐린 날씨는 좋지 않다.햇빛이 좋은날을 택해야 한다.또한 어제까지 춥다가 오늘 따뜻하다고 해서 당장 출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온이란 그렇게 빨 리 회복되는 것이 아니므로 하루 정도 더 기다렸다가 출조하는 것이 현명하다. 낚시터를 선택할 때는 수심이 얕고 수초가 많은 저수지를 택하는 것이 좋다.이런 저수지는 일조량을 빨리 흡수해 수온이 오르기 때문이다.한편 이 시기에는 늪이나 수로를 찾는 것도 좋다.늪이나 수로를 택할 경우 일단 유역이 좁은 소형수 로를 골라야 하며,물빛이 뿌연 곳이 수온이 높은 곳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일단 낚시터에 도착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포인트 선정.2월부터는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상류로 이동하기 때문에 초봄 포인트는 일단 상류라고 봐야 한다.또한 이 시기는 햇빛에 의한 수온상승보다 지열에 의한 수온상승이 크기 때문에 지열 의 영향을많이 받는 가장자리가 우선이다.상류라 해도 물이 유입되는 곳은수온의 변화가 심하므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아늑하게 후미지고 물의 움직임이 전혀 없으며 삭은 수초대가 듬성듬성 깔려 있는 곳이면 최상의 포인트다.물론 이 런 곳을 찾았다고 해도 물빛이 맑으면 지체없이 발길을 돌려 물빛이 탁한 곳을 찾아야 한다. 수로에서는 아침에 수심이 깊은 곳을 노리다가 햇살이 퍼지면 갈대가 우거진 얕은 가장자리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햇빛을 쬐려고 붕어들이 가장자리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초봄낚시에서 주의할 것은 시간대별로 포인트를 달리 찾아야 하는 점이다.대체로 햇살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오전 10시쯤을 기준으로 해 깊은 곳과 얕은 곳을 번갈아 바꿔가며 찾아야 한다.즉,해가 완전히 솟기 전인 새벽녘에는 주로 줄풀 .갈대가 있는 수초대를 노리고 햇살이 완전히 퍼진 10시 이후에는 수초대주변의 성근 곳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운다.
초봄낚시의 미끼는 단연 지렁이.붕어가 겨우내 동물성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렁이에 굶주려 있다.붕어는 산란 직전 많은 양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단백질이 많은 먹이를섭취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지렁이는 싱싱하고 붉은 빛이 강하게 도는 중간 굵기의 것을 2~3마리 정도 꿰어 붕어의 식욕을자극해야 한다.낚시꾼 가운데는 지렁이를 매우 아끼느라 한 바늘에 한 두 마리씩 인색하게 꿰는데 아낌없이 4~5마리씩 꿰 지렁이가 꿈틀거림으로써 붕어의 식욕 을 자극해야 한다.
한편 이 시기의 낚시는 장소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장비는 될수록 간편하게 준비하고 낚싯대도 두 대 정도를 기본으로 한다.한 자리에서 오래 기다리지 말고 수시로 옮겨다니며 탐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신발은 물에 젖은 논자리를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장화가 필수품이다.중부권에서 권할만한저수지 낚시터로는▲충남 당진군 면천면 원동리의 면천지(만수면적12만4천평)▲충남 홍성군 금마면 장성리의 뻬뽀지(25만9천평)▲충남 부여군 충화면 복금리의 충화지(26만2천평)▲충남 태안군 이원면 관리의 창촌지(지령 10년)▲충남 태안군 월북면 신두리의 섭벌지(4만3천평)▲충남 태안군 안면읍 장곡리의 지포지(6만3천평)등을 꼽을 수 있겠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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