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M-TV"신인간시대" "돌아온 두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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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10월,옛 프로 이름에 「新」자를 붙이고 부활된 MBC-TV 휴먼 다큐멘터리 『신인간시대』는 예전과는 달리 1회에3개 아이템을 다루고 3명의 공동MC를 두는 외형적 변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 시도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인간시대』가 보여줬던 감동마저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그 때문인지 1월중순부터 MC체제를 폐지하고 현장화면 구성에 내레이션을 덧붙이는 옛 패턴으로 돌아갔다.
14일 방영된 「돌아온 두 사람」은 『신인간시대』가 예전의 패턴 뿐만 아니라 호소력도 되찾았음을 보여주었다.
우선 제3국행을 택했다가 40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한국전쟁 포로인 김남수 할아버지와 5년만에 다시 교단에 선 전교조 해직교사 이성재씨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시의성이 돋보였다.그 존재 자체만으로 분단 비극의 상징인 김할아버지는 지난해 한국방송대상수상작인 다큐멘터리 『76인의 포로들』(MBC-TV)의 주인공중 한명.브라질로 갔던 그는 「조센진」이라고 놀리는 일본인을 찔러 수감되기도 했고 귀국 직전까지 정신감호소 신세를 지는등 파란만장한 삶을 겪어왔다.최근 석방 돼 영구귀국한 그가 40년간 헤어졌던 혈육과 상봉하는 모습은 감격을 누르기 어려운 것이었다. 「5년만의 첫수업」은 48세의 평범한 음악 교사가 느끼는 복직의 기쁨을 잔잔하게 보여주었다.
이 프로는 그가 왜 해직당했는지,오늘의 교육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직접 보여주지는 않았다.그러나 해직중에 늦장가 간 그가 아내.두아이와 함께 사는 12평짜리 반지하 방,『그동안 머리칼이 더 빠진 것같다』는 제자들의 안타 까움등 여러단편들을 통해 그 대답을 어렴풋이 엿볼수 있었다.
학생용 국악교재를 쓰고 연극의 음악을 맡아 생계를 해결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돌아갈 날에 대비해」판소리를 공부해온 이씨가춘향가중 이별대목을 부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이제 가면언제 오나/올 날이나 일러주오』.
〈郭漢周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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