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중고 선박이 새 배보다 비싼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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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5년이나 운항한 중고 선박이 새 선박보다 비싸다?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일부 선박의 경우 중고가 값이 더 나간다. 26일 조선 및 해운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랙슨에 따르면 이달 현재 3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5800만 달러로 나타났고, 5년 사용한 같은 크기의 중고 선박 가격은 6000만 달러였다. 무려 200만 달러가 비쌌다. 17만t급 벌크선의 경우도 새 배의 가격은 9000만 달러인 반면 5년 된 중고 선박은 1억1300만 달러였다. 이는 각 선박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에 따라 그때그때 배의 가격이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새 배를 발주해 3년 정도를 기다리는 것보다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5년 된 선박이 더 필요한 선주들의 경우 웃돈을 주고라도 중고 선박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중고 선박 가격은 당연히 떨어진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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