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화성공장 조업 전면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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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기아자동차는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이른바 '사내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 라인을 점거하는 바람에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고 24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날 "여러 업종의 하도급 업체에서 우리 회사에 파견된 인력 100여 명이 23일 도장 라인을 점거해 파업을 벌여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운영돼 한 공정만 점거해도 전체 공장이 움직일 수 없다.

점거 근로자들은 각자 소속된 업체 사용자 측에 집단 교섭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라인을 점거했다. 기아차 화성공장에는 26개 하도급 업체에서 850여 명의 직원이 파견돼 일한다. 점거농성을 이끈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집단 교섭을 하던 사용자 측이 일방적으로 개별교섭을 요구해 왔다"며 "이는 노조를 없애고 비정규직을 구조조정하려는 기도"라고 주장했다.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는 2005년 설립 후 매년 정규직 노조와 별도로 파업을 벌여 왔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쎄라토.로체.오피러스.쏘렌토 등을 하루 총 2000대 생산한다. 기아차 측은 "이틀간의 파업으로 400여억원가량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며 "공장 점거가 불법이라 점거 파업 주동자를 고소하는 식으로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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