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실종된 여 회사원 2명 변사체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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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대 여성 회사원 동료 두 명이 최근 함께 실종된 뒤 잇따라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의 한 인테리어 회사를 다니는 임모(25)씨와 김모(24)씨는 지난 1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뒤 임씨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한강 하류에서, 김씨는 23일 인천 강화대교 북단에서 각각 변사체로 발견됐다. 임씨의 시신을 발견한 경기도 일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육안으로는 외상이 없었으며, 끼고 있던 반지도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함께 퇴근을 한 뒤 서울 홍대 방면으로 간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다음날인 18일 오전 2시쯤 홍대 앞 커피점에서 임씨 카드로 소액이 결제됐다. 경찰은 또 이날 새벽 실종된 임씨의 휴대전화로 112 신고 전화가 걸려왔으나 1초 만에 끊긴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이날 오전 6시23분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모자를 눌러 쓴 남성 한 명이 임씨 카드로 현금 100만원을 인출하는 장면이 폐쇄회로 TV(CCTV)에 촬영됐다.

경찰은 "화면에 찍힌 용의자가 챙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돈을 인출해 인상 착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목격자를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 용산경찰서 측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의 범인이 차량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씨와 김씨는 지방에서 대학을 나와 지난해 같은 회사에 취직하면서 알게 된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던 임씨가 주말 내내 연락이 되지 않자 20일 임씨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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