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MC 인기 신인들 최근 도중하차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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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연기자.MC의 도중하차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MC의 출연중단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개그콤비 서경석-이윤석이 진행해온 MBC-TV 시사코믹콩트『그렇게 깊은 뜻이』가 신설된지 20일만인 11일 막을 내렸다. 폐지 이유는 서경석(서울대 불문과3)-이윤석(연대 국문과4)이 잦은 방송출연으로 거의 정상적 학업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자 이 프로의 출연중단의사를 밝힌데다 시청률도 신통찮았기때문으로 알려졌다.특히 서경석은 새 프로의 부담 때문에 정상적졸업도 어려운 처지였다고 한다.
이 사태의 배경에는 제작진이 기획 당시부터 서경석-이윤석을 MC로 내정해놓고 이들과 구체적 협의없이 프로 신설을 발표,이들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깔려있다.
지난해 봄 개그콘테스트 입상으로 TV에 등장한 이들은「그렇게깊은 뜻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기가 치솟아 『웃으면 복이와요』의 주요코너를 이끌어왔다.
「산소같은 여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이영애(23)는지난주 KBS 제2TV 『연예가중계』의 공동MC 자리를 자진 사퇴했다.
월~금요일 오전 6시부터 두시간씩 SBS-TV『출발!서울의 아침-새벽을 달린다』를 생방송으로 공동진행해야 했고,SBS-TV의 새 일요드라마 『질주』에 신세대 직장인 오정은역으로 출연,무리한 스케줄을 감당할수 없기 때문이었다.최근 하루 수면시간이 2~3시간에 불과했다는 게 본인의 얘기다.
개그우먼 이영자(27)도 인기절정이던 지난해 11월 TV출연중단을 선언하고 3개월간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춘 바 있다.
MBC-TV『오늘은 좋은날』의 내용을 둘러싼 PD와의 갈등이주원인이었지만 한꺼번에 5개 프로까지 출연하는등『지칠대로 지쳐더이상 웃음을 줄 여력이 없다』는게 출연중단의 변이었다.
이밖에 인기개그맨 이휘재(23.서울예전2)는 방송출연에 따른수업결손으로 지난해 학사경고를 받는등 졸업이 어려울 지경에까지이르자 방송출연을 중단하고 이달말 군에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탤런트 이병헌(한양대 연극영화과)과 개그맨 김한석(서울예전)도 최근 유급당해「자기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연기자의 출연중단은 대개 급부상한 신인급 연기자들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한 코미디프로 관계자는『출연중단은 대개 소모적 겹치기 출연 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이는 시청률을 의식해 새얼굴의 인기 연예인을 너도나도 끌어다 쓰려는 방송사와 이에 부화뇌동하는 신인 연기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빚어지는 것으로 결 국 시청자만우롱당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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