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체험" 민주 지도부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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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20일 아침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대구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서였다.

전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그였다. 오전 11시20분 동대구역에 내려서던 민주당 趙대표의 얼굴은 환하게 밝아졌다. 2백여명의 지지자가 "조순형 파이팅"을 외치며 일행을 반겼기 때문이다. 열차 안에선 창 밖만 바라보며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었다.

역 입구엔 '조순형과 함께 희망의 정치가 대구에서 시작됩니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 시민은 趙대표에게 꽃다발도 건넸다. 예상 밖의 환대에 고무된 듯 趙대표는 "뜨겁게 맞아주신 대구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趙대표는 대구시지부로 가서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공천혁명을 통한 인적쇄신은 시대적 요구"라며 "저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대구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다.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당 대표로서 솔선수범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의원에게는 "秋의원은 서울을 지켜야 합니다. 秋의원이 대구로 오겠다고 해도 적극 말릴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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