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새 KBO총재 權寧海씨 내정 야구계 큰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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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공석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에 프로야구와는 전혀 무관한 權寧海前국방장관이 물망에 올라 야구인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지난해 8개구단 사장들은 비공식 모임을 갖고 군출신인사를 가급적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운바 있어 육사 15기 소장출신인 權전장관의 총재추대 움직임을 당혹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프로야구 구단주들은 오는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權전장관의 총재선임여부를 결정하게된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6월 李相薰총재사임이후 5개월간 총재를 뽑지 못하다 5개월만에 吳明 대전엑스포위원장을 제6대 총재로 선임했으나 吳총재마저 입각해 총재공백상태가 계속돼 왔다.
각 구단은 그동안 총재선출 독촉여론이 있을 때마다 문민시대에걸맞은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시간을 끌어왔으나 최근 정부측으로부터 權전장관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자율총재선출을 표방한 구단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KBO는 그동안 徐鐘喆(1~2대),李雄熙(3~4대),이상훈.
오명씨등 4명의 총재가 재임했으나 吳총재를 빼곤 모두 정부가 추천한 인사들이었다.
權전장관이 선출될 경우 프로야구는 세번째 국방장관출신 총재를맞게 된다.
이웃 일본이나 미국프로야구의 경우 법관이나 기업인 출신 총재가 대부분이어서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權五仲기자〉 ○…코리언리그로 명명된 올 프로축구가 개막일을불과 2주여일 남겨놓고도 이를 주관해야할 프로연맹이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鄭夢準축구협회장과 프로구단과의 불협화음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마저 조성되고있다. 지난1월15일 열린 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프로연맹출범을 인준할 때까지만해도 鄭회장과 프로구단들은 한배를 타고있었으나 연맹집행부 구성과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 결말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관에 따라 鄭회장이 연맹회장을 겸직하도록 되어있는 프로연맹은 지난달 협회측이 이사회의 골격을 마련했다.그러나 프로구단들은 주체인 구단보다 협회측에 유리하도록 되어있다며 반발,이사의수를 대폭 줄여 구단이 다수가 되도록 바꿨다.
프로구단들은 또 실질적으로 연맹의 업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으로前LG단장인 趙光植씨를 추천했으나 아직까지도 鄭회장이 가부를 표하지 않고있다.
이에대해 프로구단들은『鄭회장이 다른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의중에두고있다면 떳떳하게 밝혀야 하며 회장이 전권을 행사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코리언리그운영과 대회홍보등 산적한 현안을시급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연맹이 출범 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프로구단단장들은 지난4일 모임을 갖고『프로연맹이 주도해야 할중계권협상및 전야제,개막행사등이 협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사무총장 인선을 매듭짓고 연맹결성을 촉진하기 위해 월드컵팀 격려차 미국에 체류중인 鄭회장이 귀국하는대로 면담을 요청해 놓고있다.
한편 축구인들은 프로연맹출범이 자꾸 늦어지자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 대표선수 관리문제 등에서도 불화를 드러내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林秉太기자〉 ***화려한기량 “산교육” ○…車範根현대감독이8일 오후 울산 현대축구단 숙소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전성기때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해 눈길.
車감독은 주전선수들을 쉬게한 이날 경기에서 전반에 2진급선수들이 잇따른 연습경기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채 0-0으로 비기자 후반들어 왼쪽공격수로 등장,총알같은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평소 선수들과 똑같은 체력훈련으로 전성기 때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車감독은 이날 돌파력과 순간동작,날카로운 패스와 공격수의 발에 얹혀주는 정확한 센터링을 연출,현역선수보다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여『역시 차범근』 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울산=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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