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히딩크, 감독 겸직 최고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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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아 국내에 '히딩크 경영학'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거스 히딩크(58)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진짜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네덜란드 현지 신문인 '알게메네 닥 블라드'는 20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현재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의 감독직을 겸하면서 하리 반 라이 현 CEO의 자리를 이어받는 계약에 이번주 중 서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구단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게 되지만 감독으로서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선수 스카우트▶경기 관련 사항▶기술 부문만 맡고 재무와 경영 부문은 롭 리버스 이사가 담당하기로 업무를 분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위가 격상돼 팀 훈련에는 매일 참여하지 않고 에르윈 쿠만.흐레드 르튼 등 코치진이 주로 맡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계약의 전제 조건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2년간 외국대표팀을 맡을 경우 구단에서 양해한다는 내용의 단서도 달았다. 따라서 한국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다시 한번 외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고 말해 왔지만 한국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제3국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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