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사원들 인맥도 자산 … 네트워크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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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맥은 개인과 기업의 성공 열쇠다. 참여와 소통으로 상징되는 웹 2.0 시대에선 인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조인스닷컴 인물정보는 9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 인맥 관리 전략 세미나’를 연다. 기업 인맥 관리 전략에 대한 전문가 강연과 인맥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한 대기업 및 금융회사의 사례 발표 등으로 짜인 이 세미나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조인스 인물정보(people.joins.com, 02-2116-2126)에서 하면 된다. 세미나 개최에 앞서 기업의 인맥 관리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홍웅식 한성대 산학협력단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센터장의 기고를 싣는다. - 편집자

▶ <기업 인맥 관리 전략 세미나> 참가 등록하기

미래학자나 정보기술(IT) 전도사들은 웹 2.0이 지배하는 시대를 맞아 앞으로 기업도 인맥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은 인재를 뽑고 관리할 생각만 하지, 이들 인재가 가지고 있는 인맥에 대해서는 거의 방치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행위는 작은 차이가 큰 승부를 가리는 무한경쟁 시대에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왜 기업 인맥 관리가 되지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인맥 관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탓이다. 인맥 하면 로비나 청탁을 떠올리는데, 이는 인맥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비행기에 비유하자면 개인의 실력은 비행기 동체에, 인맥은 날개에 해당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체와 날개의 균형이다. 그래야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날 수 있다.

로비와 청탁은 비행기 동체에 비해 너무 큰 날개를 단 것에 해당된다. 실력은 되지 않는데 오직 남의 도움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반면 인맥 관리는 실력은 충분한데 단지 선이 닿지 않아 기회를 만들지 못할 때, 한 사람 건너 선이 닿으면 전문성과 차별성으로 승부할 수 있을 때 하는 ‘사람 연결 활동’이다.

이렇게 인맥 관리를 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음에도 그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누구의 책임일까. 왜 우리 회사에 협조하지 않느냐고 상대에게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 인맥을 키우지도 않고 있는 인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을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인맥 관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부차적 이익을 노려야 한다. 기업 인맥 관리의 핵심 키워드는 ‘참여와 공유’다. 개인들이 인맥을 펼쳐 놓고 서로 공유하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마다 자신의 핵심 인맥을 공개하지 않는 데 있다. 그렇다고 개인에게 인맥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면 오히려 부정적 효과만 커진다. 기업에서 할 일은 당장 눈앞에 있는 개인 인맥에 욕심 부리지 말고, 2차적 이익을 노리는 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개인이 인맥을 공개할 수 있도록 잔칫상을 마련해 주라는 얘기다. 인맥은 각자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그래야 개인들이 자기 인맥을 관리하고 성과를 내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다.

둘째, 개인 인맥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고객 관리가 사과나무라면 인맥 관리는 도로 같은 유통 인프라다. 사과를 많이 생산하고 팔려면 사과나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유통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 성과가 반감될 것이다. 사과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망을 잘 갖춰야 한다. 이런 점을 교육을 통해 인식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맥 관리 방정식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인맥 관리 방정식은 ‘인맥 관리= 신뢰+관심’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인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다. 신뢰라 함은 내가 상대방을 아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아는 것을 의미한다. 명함을 받았을 때 다음날 바로 e-메일을 보내거나, 다음에 만났을 때 이름을 기억한다면 상대방은 나를 신뢰할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계좌에 인출보다 입금이 더 많을 때 상대방은 나를 신뢰할 것이며, 나의 실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 상대방은 나를 믿고 부탁을 들어줄 것이다. 또 인맥 관리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게 상대방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일이나 승진, 자제의 대학 합격 등 사소한 것을 기억해 주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이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를 기업에서 일정한 인맥 관리 도구를 이용해 관리하도록 해 줘야 한다.

기업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인맥 관리다. 늦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이제부터라도 기업이 인맥 관리에 앞장서 보라. 예상치 못한 커다란 이익이 찾아올 것이다.

홍웅식 한성대 산학협력단·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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