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물보호 위한 獵導협회 김찬우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사격애호인들이 동물보호에 나섰다.
자연생태계보전을 위한 獵導협회(회장 金燦于민자당의원)가 金南九대한사격연맹회장(명예회장).朴實국회환경특별위원장(고문).丁時采국회농림수산위원장(고문)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자연보호캠페인에 나설 것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폐막된 릴레함메르겨울올림픽에서도 세계동물보호협회회원들인 프랑스의 나오미 캠벨등 세계톱모델들이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옷을 벗겠어요」라고 말하고 있는 누드포스터를 제작,버스에 붙이고 다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등 외국의 경우 공공기관의 단속뿐만 아니라 각종 민간 동물보호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밀렵으로 올빼미.원앙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수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나 현행 법체계와 단속으로는 거의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특히 천연기념물중 반달곰은 85년부터,독수리는 90년부터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93년초 실시된 집중단속결과 남획된 34종의 동물중 29종이 천연기념물로 밝혀지는등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험에 처할 정도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상태 .
또 경찰에 신고된 공기총이 60만정을 넘고 있는데 반해 이들의 밀렵에 대한 단속요원은 턱없이 모자라 거의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매년 11월부터 3개월여에 걸쳐 특정지역에 한정해 사냥을 허용함으로써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점은 있지만 우리의 밀렵실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사격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수렵관련업무를 맡고 있는 산림청의 행정력과 경찰의 제한적 단속으로는 92년 종과 생태계 및 자연자원의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협약이 채택되는등 전세계에 밀어닥친 그린라운드의 열풍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이에 지난해부터 밀렵에 반대하는 사격애호인들이 준비위원회를 구성,엽도협회 창립에 이르게 됐다.
이들은 특히 밀렵꾼들의 생리를 잘 아는 자신들이 직접 단속에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장을 해줄것을 요구하고 있어 관심을모으고 있다.
〈辛聖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