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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을살리자>19.파.쪽파 주산지 제주도 북제주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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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주시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20㎞쯤 떨어진 제주도북제주군한림읍 일대의 겨울철 하얀 눈밭에서는 토종 쪽파가 파릇파릇 자란다. 겨울 채소로 인기가 높은 제주 쪽파는 제주도 어느 곳에서나재배가 가능하지만 이곳은 밀감 재배를 할수 없을 정도로 해풍이강해 겨울 부업농사로 쪽파를 많이 심고 있다.
특히 한림읍귀덕2리는 2백20가구중 1백80가구가 쪽파를 심어 가구당 연평균 2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10~12월사이 출하되는 전남.충남등 내륙지방의 쪽파와는 달리 따뜻한 기후덕분에 맨밭에 그대로 심어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출하하는 탓에 서울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구나 묵은 종자는 새종자를 심었을 때와는 달리 품질이 엄청나게 떨어지는등 퇴화가 빨라 내륙지방에서는 매년 제주도에서 종자를 구해다 심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쪽파 재배농민들은 해마다 3월까지 겨울철 채소용으로 출하하지 않은 쪽파들을 5월에 수확,한달정도 말려 내륙지방 쪽파재배농가에 종자로 팔고 있다.
그러나 쪽파는 출하과정에서 일손이 많이 드는데다 최근에는 수익성이 좋은 마늘등을 주로 심는 바람에 88년 3백45㏊였던 제주도내 쪽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2백5㏊로 줄었다.
이와 함께 최근 내륙지방에서 비닐하우스 채소가 급증하는데다 외국산 채소까지 수입되고,채소값 변동에 따라 처리난을 겪는 경우가 잦아 쪽파 재배농가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밭 5백여평에 쪽파를 재배하고 있다』는 高普南씨(52.북제주군한림읍귀덕2리)는『제주쪽파는 맨밭에서 겨울철을 그대로 나는탓에 특유의 향기와 맛이 뛰어나지만 출하때 일손이 많이 들고 수익성이 들쭉날쭉해 재배농가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濟州=金亨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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