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폐유,폐수처리시설 미흡 오염사고 빈발-대구.경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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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大邱=洪權三기자]대구.경북지역 영세업체들이 폐유.폐수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데다 가동중인 시설도 잦은 고장으로 오염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달서구신당동483 섬유업체 대운사이징(대표 李진우)은 지난달26일 보일러용 벙커C유 60ℓ를 낙동강지류인 대명천에 흘려보내 환경청이 긴급방제작업을 벌였다.
환경청 조사결과 이 업체는 보일러 연료인 벙커C유를 저장하는저류조의 레벨감지기(센서)가 고장나 기름이 넘쳐 대명천으로 흘러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루전인 25일에는 달서구성서공단 2차1지구의 나사못 제조업체인 대일공업사(대표 宋영강)가 폐절삭유및 기계작동유를 담은 저장조의 유수분리기가 고장나면서 8백ℓ의 폐유를 대명천에 방류했다.환경청은 폐유 8백ℓ를 위탁처리하지 않고 공장에서 불법소각한 사실도 밝혀냈다.
1월3일에는 영주시적서동250 (주)삼양금속영주공장의 기름 저장탱크 밸브가 고장나면서 폐압연유 14t이 낙동강지류인 내성천으로 흘러 공장장 변천섭씨(51)가 수질환경보전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대구지방환경청 許만천관리과장은『영세업체들은 배출시설 허가를 받지 않는데다 환경관리인을 둘 의무도 없어 오염사고가 잦다』며『이같은 업체의 숫자가 너무 많아 파악도 곤란할 뿐만 아니라 단속도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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