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쓰나미 프로에겐 성장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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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앞으로 매수할 기업과 그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관한 자료를 벽에 붙여 놓고 매일 본다. 우리는 사모펀드가 아닌 기업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의 사업부문 중 투자 수익이 나쁘거나 기회비용이 크면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기업을 매각하는 게 인수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제프리 이멜트(사진) GE 회장은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 20여 명과 기업 운영에 대해 토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GE플라스틱을 매각한 의사결정의 배경과 과정을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크로톤빌의 ‘존 F 웰치 리더십 개발센터’에서 열린 ‘한국 경영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에서다. 이는 GE코리아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내 거래 회사의 경영진을 초대하는 행사다. 2005년 시작해 올해 세 번째.

 -세계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대규모 헤지펀드가 맹활약해 불안정성은 더 커지고 있다. GE는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잘 활용하고 있다. 아마추어에게는 큰 곤경이지만 프로에게는 성장의 호기다.”

 -중요한 투자 결정을 어떻게 하는가.

 “최종 결정은 GE의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따르지만, 큰 목표와 전략적 결정은 본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목표 수치를 측정하기 어려워도 미래를 보고 밀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찾나.

 “여행과 독서를 많이 하고 고객과 식사하고 대화한다. 높은 생산성을 이끌어 내도록 훈련받은 신세대 리더들을 적극 활용한다. 한국에서는 혁신적 사고와 디지털 시대의 인재가 필요하다.”

 -개인적 일과는.

 “365일 24시간 일한다. 5년간 휴가를 쓰지 못했다. 꾸준히 운동한다. 술은 마시지 않는다. 일 이외의 생활은 단순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출장 가면 나이트클럽을 찾았는데 요즘은 헬스클럽을 찾는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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