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피겨스케이팅 싱글 20대초반 신예에 밀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프로의 아마무대 허용으로 新.舊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부문은 오리지널프로그램에서 망신을 산 올드스타들의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당초 남자싱글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브라이언 보이타노(30.미국.88년)와 빅토르 페트렌코(우크라이나.92년),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빛나는 커트 브라우닝(캐나다)등 舊세대의독무대가 될것으로 점쳐졌던 부문.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18일(한국시간)의 오리지널프로그램(배점 33.3%)에서 이들 스타들은 화려한 명성에 걸맞지 않은망신스런 실수를 연발,20일 프리스케이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단 한명도 입상권에 들지못하는 수모를 겪 었다.
미국 매스컴의 흥분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보이타노는 오리지널프로그램에서 공중에서 몸을 3바퀴반 회전시키는 난도높은 트리플액셀을 시도하다 빙판에 쓰러지는 무안한 모습으로 석차4.0을 마크,8위를 기록했다.
또 92알베르빌올림픽챔피언으로 가장 젊은 나이인 24세의 페트렌코는 비록 은반에 나뒹구는 흉한 모습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엉성한 트리플 액셀에 이어 트리플 루츠마저 두발로 착지,9위로떨어졌다.
오리지널프로그램 최대의 실패자는 브라우닝(27).89,90,91,93년 4차례나 세계선수권 우승을 휩쓸었던 브라우닝은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은데 이어 후반부를 더블 액셀 대신대망신으로 표현된 싱글 액셀로 마무리,12위로 밀려났다.
세계선수권자이면서도 88년 캘거리 8위,92년 알베르빌 6위등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던 악몽이 재현된 것이다.
반면 이날 우승은 주요국제대회에서 한차례도 우승한 경력이 없는 약관 20세의 알렉세이 우르마노프(러시아)가 안았고 은.동메달 또한 21세인 캐나아의 엘비스 스토코,22세의 필리페 칸데로로(프랑스)가 각각 차지해 신세대의 서막을 알 렸다.
[릴레함메르=劉尙哲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