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몸에 맞는 휘발유 차량마다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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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고급 휘발유를 넣으면 연비와 엔진 성능이 좋아진다’. 최근 정유업체마다 광고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차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내 차에 맞는 휘발유를 넣는 것이 차의 상태를 가장 좋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내 차에 맞는 휘발유를 알려면 먼저 자동차 사용설명서를 보면 된다. 내 차의 엔진이 어느 정도의 옥탄가에 맞춰져 있는지, 자동차 메이커가 권장하는 연료는 무엇인지 보고 그대로 따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유럽 및 일본 메이커 차량의 경우 고급 휘발유를 많이 쓰고, 미국계 자동차들은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연료가 달라지는 이유는 엔진 개발 당시 사용하는 연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휘발유를 사용해 개발된 엔진이라면 유사 휘발유를 제외한 휘발유면 뭐든 사용해도 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고성능 엔진을 개발할 때 고급 휘발유를 많이 사용한다.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보통 휘발유를 사용할 경우 성능이 떨어진다. 물론 보통 휘발유를 사용해도 차가 굴러가긴 하지만 100% 성능을 내지는 못한다. 간헐적으로 노킹이 생기기도 하고, 장기간 사용하면 엔진의 내구성이 떨어진다.

문제는 보통 휘발유 차량에 고급 휘발유를 넣으면 노킹이 예방되고 성능이 개선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가 정답이다. 보통 휘발유를 사용해 노킹이 생길 경우 이는 휘발유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의 문제다. 노킹이 생길 때 연료를 바꿔 해결하려고 하면 큰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오토조인스=김기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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