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공습경고 철회/“세르비아계 중무기 사실상 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러 후속조치 곧 논의
【브뤼셀·워싱턴 로이터·연합=본사 특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공습 경고가 공식 철회됐다.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최후통첩시한인 21일 새벽 1시(한국시간 21일 오전 9시)가 지난 직후 『우리의 최후통첩경고에 따라 세르비아계가 사라예보 주변에서 중무기들을 실제적으로 철수해왔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공습이 불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도 비슷한 시각에 성명을 발표해 『세르비아계의 중무기가 중립화됐으며(유럽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아직 통제를 받고 있지 않는 무기는 조만간 통제를 받게 될 예정』이라면서 『나토와 유엔은 현 단계에서는 공습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카시 야스시(명석강) 유엔특사도 통첩시한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라예보 주변의 중무기가 실질적으로 철수되거나 재배치됐다』고 선언하고 현 단계에서 나토 공군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최후통첩시한이 지나더라도 세르비아계를 즉각 공습해서는 안된다는데 합의했다고 뱌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과 1시간가량 전화통화한뒤 러시아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페리 미 국방장관이 공습이 즉각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라초프 국방장관은 『페리 국방장관과 통화한 결과 최후통첩시한 경과직후 공습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하고 『다행스럽게 러시아 의견이 감안됐다』고 강조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도 미 CNN 텔레비전과 가진 긴급회견에서 최후통첩시한안에 중화기를 전부 철수하거나 현지 유엔평화유지군에 넘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유엔 고위외교관들은 22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공습시한 경과후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본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이 20일 밝혔다.
킨켈 장관은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위한 미­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