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이해득실 따지는 각 캠프들

중앙일보

입력

정치권은 18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 초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사안이 대선구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과 범여권 대선주자들 또는 캠프 대변인들은 이날 논평과 인터뷰 등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범여권은 "북한 수해 복구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데 비해 한나라당은 "정상회담 연기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
정상회담이 연기돼 아쉽지만 북한의 심각한 수해 때문이니까 이해한다. 북한의 수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고 이재민들의 상처도 하루속히 치유되기를 바란다. 우리 정부와 민간은 북한의 수해복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
북한의 수해가 심각한 상황임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연합 소속 각국이 힘을 모아 수해 복구를 빠른 시일내에 이뤄내길 바란다. 복구가 되는대로 적절한 시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길 바란다.

▶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연기요청한 사유가 자연재해인 만큼 수용할 수 밖에 없다. 다만 10월 초는 너무 늦고 9월 중순쯤으로 절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북한 수해를 복구하는데 남북한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손학규 전 지사측 우상호 대변인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연재해 때문에 연기된 것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민족적 애정을 갖고 북한 수해복구에 거국적인 지원을 해야 할 때다.

▶정동영 전 의장
천재지변으로 연기된 것은 아쉽지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회담 자체의 문제가 아닌 수해를 복구하고 주민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연기요청으로 본다. 남북화합의 새 역사를 열려면 북한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남측도 수해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한다.

▶이해찬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
수해로 인해 불가피하게 요청한 것이어서 부득이한 상황을 인정해줘야 한다. 정상회담의 큰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선에 어떤 유불리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과 연관시켜서는 안된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한나라당은 물론 북한의 수해복구가 시급히 해결되길 바라지만 그 이유로 회담이 갑자기 연기되는 것은 석연치 않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하루 지연된 것이 대북송금 지연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던 일이 떠오른다. 이번 회담 연기도 단순히 수해 때문이 아니라 남북간의 다른 합의와 관련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둔 10월에 남북정상회담을 함으로써 북한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명박 전 시장측 장광근 공동대변인
천재지변으로 연기된 부분에 대해 캠프가 특별히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문제점이 지적된 부분을 더욱 철저히 보완해서 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

▶박근혜 전 대표의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
아마 홍수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기는 하나 그동안 우리 정부가 북측에 끌려 간 듯한 인상을 줘온 만큼 어떻게 대응할 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

정리=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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