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늘 페루와 개막전 'U-17 월드컵 4강 첫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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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북 축구의 예비 스타들이 '동반 4강'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이 1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9일까지 23일간 국내 8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4강 진출을 목표로 잡은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페루와 A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예방주사(잉글랜드에 0-4 대패)와 영양제(뉴질랜드에 4-0 대승)를 차례로 맞았다.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어린 선수들이라 첫 경기를 잘 치러야 자신 있게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다. 2년7개월간 조직력을 다져온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원 스트라이커는 배천석(포철공고)이 맡는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부경고)이 공격진을 조율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조범석(신갈고)이 수비의 중심을 잡는다.

한국은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페루의 수비진을 허물고 골을 노린다. 지난 대회(2005년) 개최국인 페루는 남미 예선을 4위로 통과해 사상 두 번째로 본선에 올랐다. 개인기와 골감각이 뛰어난 레이몬드 만코가 요주의 선수다.

B조의 북한도 18일 서귀포에서 잉글랜드와 1차전을 벌인다. FIFA 홈페이지는 17일 "우리는 반드시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꺾을 것이고, 4강에 갈 것"이라는 북한 안예근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조국을 대표한다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강인한 정신력과 단단한 팀워크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북한 팀을 인솔하고 있는 김경성(남북체육교류협회 상임위원장) 단장은 "잉글랜드의 빠른 역습을 차단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 잔디에도 적응이 됐고, 국내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수원에서는 한국-페루전에 앞서 A조의 코스타리카와 토고가 맞붙고, 서귀포에선 북한-잉글랜드전이 끝난 뒤 우승 후보 브라질과 뉴질랜드의 경기가 열린다. 19일에는 아프리카 최강 나이지리아와 '아트 사커의 후예' 프랑스의 맞대결(광양)이 가장 관심을 끄는 카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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