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도곡동 땅' 중간수사발표에도 李-朴 지지도 추세 여전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나라당 경선(8월 19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조인스 풍향계 조사다. 13일 검찰의 ‘도곡동 땅’관련 중간수사발표가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였다. 15일 실시된 제67차 풍향계 조사의 두껑을 열어보니 이번 검찰 발표는 이명박ㆍ박근혜 두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일주일 전 6.9%P(33.5% : 26.6%)에서 8.3%P(35.7% : 27.4%)로 1.4%P 증가했지만 오차범위 이내여서 큰 의미는 없다. 한마디로 지난 두달간 이어온 추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 추세가 남은 3일동안 계속된다면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 후보 측이 내세웠던 ‘대세론’이 끝까지 빛을 발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 측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검찰발 변수가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특정 이슈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며칠에서 몇주의 시간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검찰 중간발표 이후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를 검토해보면 일부 조사에서 ‘빅2’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경선이 코앞에 닥쳤지만 그 사이라도 검찰 수사와 관련한 여러 변수들이 튀어 나올 여지는 있기 때문에 여론 동향이 어찌될런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유념해야 할 사실은 한나라당 경선 결과는 18만여 명의 선거인단(대의원+당원+일반국민)이 80%를 좌우하며 여론조사는 20% 비중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협위원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의원 그룹은 전체의 20%인데, 이들은 대부분 조직표이기 때문에 외부 돌출변수에 따라 지지성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적다. 대의원 그룹에서 이명박 후보는 대체로 10%P 안팎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결국 박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려면 각각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당원과 일반 국민 선거인단 그룹에서 대의원ㆍ여론조사의 열세를 만회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중 일반 국민 선거인단은 박 후보측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그룹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당원 그룹은 선거운동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이 후보의 조직력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 단정하기 이르지만 확실한 것은 지난 1년여동안 조인스 풍향계를 주름잡았던 이명박ㆍ박근혜 두 명의 후보 중 한 명이 무대에서 퇴장한다는 점이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