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출신 첫 미 합참의장 페이스 대장 한·미 동맹 강화 공로로 보국훈장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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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6일 국방부를 방문한 피터 페이스<右> 미 합참의장이 김관진 합참의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김형수 기자]

미 역사상 해병 출신 첫 합참의장인 피터 페이스(67) 합참의장이 16일 한국에서 훈장을 받았다. 10월 전역을 앞둔 페이스 대장은 김관진 합참의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고별 방문했다.

합참은 페이스 의장이 한미동맹 강화에 지원한 공로를 인정, 국방부 연병장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의장행사를 치렀다. 페이스 의장은 사열 후 청와대로 가서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았다.

페이스 의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한·미 간 긴밀한 정보공유가 중요하다며 우리 군에 북핵 정보를 대량 제공했다. 핵실험과 관련된 북한의 움직임도 우리 군에 신속하게 알려줬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반도 위기관리와 전쟁 억제를 위해 주한미군 전력 현대화에 필요한 예산도 과감히 지원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군인다운 올곧은 근무 태도와 단정한 용모로 군 내에서 신망이 높은 페이스 의장은 이탈리아 이민 2세로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 출신이다.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1968년 미 해병 1사단 소속 소대장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그는 지금도 집무실 책상 유리 밑에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첫 부하인 가디오 페리나로 상병의 사진을 넣어두고 있어 후배들의 신망이 높다고 한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에게 발탁돼 해병 출신 첫 합참차장을 거쳐 2005년 미 합참의장이 됐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페이스 의장의 군인 인생은 미국의 꿈을 이룬 훌륭한 일화”라고 칭찬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kimseok@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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