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토론서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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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11시부터 17일 새벽까지 한나라당 경선의 마지막 생방송 TV토론이 KBS에서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자신에게 질문권이 주어지자 바로 이명박 후보에게 BBK와 김경준씨 얘기를 꺼냈다.

▶박 후보="현대를 그만둔 뒤 직접 차린 회사(BBK)는 1년 만에 망했다. 그때 동업한 김경준씨 주장대로라면 많은 투자자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한 주가 조작 사건을 일으켰다."

▶이 후보="휴~ 역시 네거티브다. BBK는 법적으로나 모든 것에서 (나와) 아무 상관 없는 회사다. 이건 검찰 측, 금감원장도 국회에서 진술한 것이다."

▶박 후보="대통령은 법을 잘 지켜야 한다. 자녀교육을 위해 위장 전입 해놓고 교육정책을 말할 수 있나."

▶이 후보="같은 얘기를 벌써 세 번째 묻고 있다. 나는 제대로 못 배웠지만, 아이들은 잘 공부시키자는 생각으로 그랬다. 35년 전 얘기지만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

▶박 후보="국가지도자는 솔선수범해야 한다. 세금을 안 내 부동산도 가압류됐던 걸로 안다. 또 한 달 보험료를 편법으로 2만원밖에 안 냈는데 이건 심각한 문제다."

▶이 후보="이 모든 일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1년에 세금을 2억원 가까이 낸다. 그런데 몇 만원 아끼려고 고의로 그랬겠나. 선의로 해석해달라."

이 후보는 역공도 시도했다.

▶이 후보="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는데…."

▶박 후보="자꾸 탈당 얘기하는 것 보니 내 최대 약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당시 당의 개혁을 주장하다 그게 안 받아들여져 당을 떠났다. 그 후 내 뜻이 받아들여져 대선에 참여해 이회창 후보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이 후보는 96년 총선 때 범인 도피와 선거법 위반으로 한나라당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이가영.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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