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벌이 꿀을 모으듯…/설연휴 개점 은행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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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상가밀집 25개 지점서 예금 85억원 유치하기도/일부 상인들 “이번에 거래은행 바꾸겠다” 호평
시중은행들이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설 연휴동안 하루씩 은행문을 열고 현금보관업무를 보아 짭짤한 예금유치 실적을 올렸다.
연휴 첫날인 9일 하룻동안 문을 연 은행은 국민·주택·기업은행 등 3개 국책은행과 신한·대동·농협 등 3개 시중은행의 상가 밀집지역 지점들. 이들 은행은 고객들로부터 현금을 받아놓고 현금보관증을 내주었다가 12일 오전 입금시켜주거나 동전·화폐교환을 해주어 고객들의 현금소지로 인한 불안을 말끔히 씻어주어 호평을 샀다. 특히 설 대목을 맞아 연중 가장 많은 현금을 처리해야 하는 24시간 편의점·재래시장 상인 등 자영업자,또는 소상인들로부터는 아예 『거래 은행을 바꾸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민은행은 상가가 밀집해 있는 서울·지방의 25개 지점에서 현금보관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9백97건에 85억5천7백만원이 입금됐고 역시 25개 지점에서 문을 연 주택은행은 4백97건으로 지난해보다 1억원이 증가한 48억원이 입금됐다. 9일 오후 4시쯤 이 은행 영등포지점에 돈을 맡겨두었다 12일 오전 찾으러온 양모씨(3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는 『편의점을 운영하다보니 평소보다 현금이 많이 생겨 강도 겁을 냈는데 현금보관 서비스로 두발 뻗고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6가 지점 등 전국 25개 지점에서 휴일서비스를 실시한 기업은행도 지난해 5백35건에 76억6천만원에서 올해에는 이용자가 대폭 늘어 8백23건에 84억원을 유치,휴무서비스에 성공했다. 시중은행의 경우도 이용자의 호응이 커 대동은행이 서울 영등포지점 등에서 1백41건에 24억원을 유치했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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