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바른경제동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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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정말로 튼튼한 경쟁력을 갖춰 세계무대에서손색없이 어깨를 겨루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바른경제동인회는 이같은 물음을 항상 되뇌고 그 해답을 실천에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6월「기업인 신생활운동」선언식을 갖고 항해를 시작한 이 모임은 선언식에서 그 해답을 명백하게 전달했다.
『기업의 병폐는 회계장부에 나타나지 않는 비자금.뒷거래,공정하지 않은 인사문제등이 가장 심각한 것 아닙니까.돈과 인사를 정정당당하게 하면 종업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를 가져 회사가 저절로 잘돼 갑니다.』 이 모임의 산파역과 현재 대표간사역을 맡아 동인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朴鍾圭한국특수船사장은말한다. 현재 모두 20만t에 해당하는 14척의 배로 액화가스.석유화학원료.냉동어물등을 운반,연간 4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朴사장은『70년 회사창립때부터 리베이트없는 회사를 운영해 왔는데 그로 인한 어려움은 기술력으로 해결해왔다.제 품.서비스의 질이 뛰어나면 고객이 알아서 찾게 되므로 오래지 않아 자연히 문제는 해결된다』는 그의 지론을 소개.
이러한 朴사장의 뜻에 십분 호응,뜻을 같이하는 기업인이 약 80명.그러나 마음은 간절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현실정에 비춰 아직 실천의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많아 정작 회비를 내는 사람은 30명수준이라고 했다.
尹昶懿 광림기계회장.金鍾秀 베가물산사장.權煌輻 부림토건회장.
金東洙 펩시콜라사장.李相天 써클케이 코리아사장.林鍵雨 보해양조사장.尹商求 동서통상사장등이며 崔泰涉 한국유리공업회장.李孟基 대한해운회장.金在哲 동원산업회장등이 고문으로 참여 하고 있다.
이 모임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활동에 감명받은 朴사장이 기업인들도 경실련을 지원하는데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보다체계적.지속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뜻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기업인들을 지난해 봄 식사에 초대 ,자신의 뜻을 밝히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3월 발기인총회를 갖고 동인회결성에 나섰으며▲정치.행정에 대한 부정한 로비근절▲뒷거래 없는 商질서 확립▲기업경비의公私 엄격구별 집행▲친인척채용금지와 파벌없애기▲검약한 사생활실천▲호화파티 안열고 祝.弔花 안보내기등을 행동강 령으로 하는「기업인 신생활운동」선언식을 갖고 6월 출범했다.그동안 관련 세미나,대기업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건의문등을 1천여군데 발송하는등의 사업을 벌여온 이 모임은 지난 1월말 서울종로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매월 한번씩 회원들의 의식각성을 위한 조찬세미나를 개최하고 회장단이 아직 동참하지 못하는 기업인들을 개별방문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예정이라는 것.또 금융기관들도 방문,기업이올바른 방법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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