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문기자서 탤런트 변신 명노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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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평균 수백對 1의 좁은 문을 뚫고 언론계에 발을 디딘 신문기자가 국내 최초로 펜을 집어던지고 TV 탤런트가 됐다.
화제의 인물은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스포츠조선 연예부기자였던明魯鎭씨(27).연세대 불문학과를 졸업한뒤 91년 기자로 출발했던 그는 평소 열망해왔던 탤런트가 되기 위해 연예부기자로 활약해오다 지난달 25일 돌연 사표를 던지고 카메 라 앞에 섰다.그가 출연하게 될 드라마는 오는 4월18일부터 SBS에서 방송될 미니시리즈『도깨비가 간다.』 한국의 얼과 혼을 일본에 속속 빼돌리려는 세력과 저지 세력 간의 치열한 암투와 공작을 그린 작품이다.
明씨가 맡고 있는 역할은 인기스타 김혜수의 상대로 야심에 찬주인공「김준」.귀화한 일본인으로 문화유산을 빼돌리는 인기배우 이정길씨의 아들역이다.기자로서 TV스타가 된 경우로는 연예기자에서 MC가 된 이상벽씨 외엔 明씨가 첫 사례.
요즘 대본을 들고 바쁜 촬영스케줄에 매달려 있다.
『평소 열망하던 방송활동을 위해 연예부기자를 자원했습니다.친밀하게 지내던 PD들의 농담섞인 권유를 종종 받았죠.최근 아주딱 들어맞을 역할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결심을 굳혔어요.부모님도 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하루종일 취재에 매달려야 했던 明씨는 촬영스케줄과 대본 외우기에 급급하다면서 대사억양과 감정표현이 넘어서야 할 자신의 첫 난제라고 털어놓았다.다음주에 있을 첫 녹화에 대비,다섯 문장밖에 되지 않지만 잠자리에서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연기에 푹 젖어 있다고 했다.
『미혼인데다 안정된 직장을 떠난다는 점에서 망설이기도 했어요.대학시절 연극활동 경험과 젊음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지요.선배들도 조언해주시더군요.방송국측에서도 2~3편의 출연을 보장해주었고요.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BS 토크쇼 출연등 언론계 선후배들의 지원과 따뜻한 격려도 적지 않다고 귀띔하는 그는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에 성공할 수 있을는지 초조하다고 실토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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