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앞당긴다/오전 9시∼오후 4시로/한은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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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타은행·제2금융권도 뒤따를듯/빠르면 내달부터
빠르면 3월부터 은행의 영업시작 시간이 현행 오전 9시30분에서 9시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문을 닫는 시간 또한 평일에는 오후 4시30분에서 4시로,토요일에는 오후 1시30분에서 1시로 빨라진다. 최역종 한국은행 이사는 4일 『한은의 업무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문제를 노조측과 협의중』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돼 한은부터 업무시작 시간을 앞당기면 은행들도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은행이 영업시간을 앞당기면 단자·증권·보험사 등 다른 금융권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조기 출퇴근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은행의 영업시간이 늦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도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전국금융노련은 『은행 영업시간을 앞당기는데 이의는 없으나 이 때문에 은행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은행의 영업시작 시간은 원래 오전 9시였다가 지난 78년 4월 출근시간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출근 시차제도에 따라 오전 9시30분(토요일과 겨울철은 10시)로 바뀌었으며 다시 80년 8월부턴 계절에 관계없이 오전 9시30분으로 통일됐었다.
한편 외환·조흥·하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큰 시장주변과 백화점 등에 있는 일부 점포의 문을 공휴일이나 새벽에도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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