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라디오에서 국악프로가 사라져가고 있다.올해 국악의 해를 맞아 20일 세종문회회관에서 국악 선포식이 열리는등 국악 부흥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방송에서는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방송3社에서 방송하고 있는 국악프로 는 TV의 경우 KBS-1TV『국악춘추』(화 밤10시)하나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라디오는 KBS-1FM의 『동창이 밝았느냐』(아침5시),『흥겨운 한마당』(낮4시30분),『국악의 향연』(밤12시)과 2라디오의『흥겨운 우리가락』(아 침5시5분),MBC-AM의『좋은 아침 우리가락』(아침5시20분),FM의『우리멋 우리가락』(아침5시)등 AM.FM을 포함해 6개.그러나 이들 프로마저『흥겨운 한마당』을 빼놓고는 모두 심야나 새벽에 편성,모양새만 갖춘 셈이다.
국악프로가 본격적으로 된서리를 맞게된 것은 SBS-TV가 전파를 발사하기 시작,방송3社가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체제로 돌입한 92년 봄부터다.
MBC는 92년 봄개편때『우리가락 한마당』을 폐지하면서 창사이래 계속 방송되어온 TV국악프로의 맥을 끊어버렸다.MBC의 이같은 움직임에 자극받은 KBS도 곧이어 2개이던 국악프로를 한 프로로 축소시켰다.
이같은 국악프로 축소바람은 라디오에도 불어닥쳐 MBC는 매일방송하던『좋은 아침 우리가락』을 주1회 로 줄였다.SBS는 개국이후 지금까지 TV와 라디오를 통틀어 국악프로를 편성한 적이한번도 없었다.
방송사에서 이처럼 국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가요나 클래식등다른 음악프로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하기 때문.가요프로의 경우 대략 20~30%의 시청률을 쉽게 유지할수 있고 클래식프로도 최소한 10%는 유지할수 있는데 비해 국악은 겨 우 5%를 넘어설 정도다.
그러나 국악관계자들은 국악프로가 아무리 시청률이 낮아도 다른음악프로에 비해 지나치게 박대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국악춘추』의 연출자인 최공섭PD는『현재 MBC와 SBS는 말할 나위도 없고 공영채널인 KBS-1TV의 경우도 가요프로 4개,클래식프로 2개가 편성돼 있지만 국악프로는 하나밖에 없다』며『학교에서도 국악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 황에서 방송마저 외면하면 국악이 설자리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국악가요 작곡가이며 KBS-1FM의 국악전문 PD인 채치성씨는『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토요일마다 공연되는 토요상설무대의 경우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젊은층의 관심은 대단하다』며 『방송에서 국악쇼와 같은 현대적 감각의 국악프로를 만든다 면 호응이 클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MBC의 국악전문PD 구중회씨는『국악프로는 영화의 스크린 쿼타제와 같은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최소한 한 채널에서 국악프로 하나정도씩은 의무적으로 편성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南再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