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단 폐수 단속 사각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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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大邱=金善王기자]낙동강 상수원 오염사고의 검찰수사대상이 되고있는 대구시내 주요공단의 폐수가 흘러드는 하천이 모두 복개돼있어 수사.행정당국이 무단폐수 배출업체나 증거를 찾는데 속수무책이다. 대구지방환경청 직원들이 수돗물 악취파동이 최초로 발생했던 3일오후 경북고령군성산면 낙동강 고령교 아래쪽에서 기름띠를 발견,기름흔적을 따라 15㎞ 상류쪽 대구 대명천으로 거슬러성서공단의 입구까지 올라갔으나 공단하수구가 복개돼 추적 을 포기했다. 낙동강 오염사고를 수사중인 검찰도 경찰과 공무원등을 동원,각 공단의 폐수 무단배출업체를 수색하고 있으나 폐수배출구가 있는 하천이 모두 복개돼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직 한건도 적발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姜聲龍청장은 『폐수 무단배출은 배출구의 흔적등으로 적발해내고 있으나 공단하천이 복개돼 폐수배출을 은폐시켜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공단등의 폐수배출구는 육안으로 보이도록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환경보호과 직원들도 『공단내 기업체들의 불법 폐수배출여부를 수질검사만으로는 적발하기 어렵다』며 『하천이 복개되는 바람에 육안등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폐수무단방류등을 적발하는데는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89년부 터 대구 3공단과 염색공단을 가로질러 흐르는 8㎞의 공단천을 90%이상 복개해 주차장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성서공단은 88년 기반조성 당시부터 하천과 하수구등 7㎞를 완전히 덮어 이면도로와 주차장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서대구공단을 통과하는 이현천 6㎞를 최근 복개,공단의 주차장등으로 사용하는 등 주요 공단을 흐르는 하천을 완전히 복개했다. 대구지방 공단에서 나오는 산업폐수는 하루 35만t으로 이 가운데 28만t은 공단폐수처리장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정화되지만 20%인 7만여t은 하천을 따라 고스란히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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