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희-70년대이후 反韓활동해 국제태권도 거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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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6군단장을 끝으로 퇴역한 예비역 소장인 崔泓熙(76)씨는 초대 말레이시아대사를 역임했다.대한태권도협회 전신인 대한태권도회3대회장을 지낸 崔씨는 66년 국내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태권도의 세계화를 목표로 활발한 보급■ 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 국내 정치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72년1월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으며 ITF본부마저 옮겨가 그동안 反韓활동을 해왔다.이제까지 여러차례 북한을 방문하는등 자금을 지원받아 왔으며 86년 申相玉-崔銀姬탈출사건 당시 프랑크푸르트 현장에 나타나기도 해 이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을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7대회장이던 金雲龍 現대한체육회장이 곧바로(73년5월)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명실상부한 종주국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나 세계무대엔 태권도가 WTF와 ITF등 2개파로나뉘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ITF산하에는 북한을 비롯,80여개국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북한이 주축이 되어 사범들을 해외에 파견하기도 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세계대회도 개최해왔다.
92년9월에는 평양에서 제8회대회가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ITF산하 단체들중 해당국가 올림픽위원회(NOC)에 정식 가입된 나라는 4~5개 수준에 그치는등 미약하다.
반면 WTF는 1백40개 회원국을 갖고있고 NOC에 가입된 회원국만도 80개국이 넘는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경기연맹(GAISF)은 WTF를 유일한 태권도 총괄단체로 인정하고 있다.WTF는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리는 IOC총회를 앞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놓고 있다.
WTF와 ITF측은 80년대들어 수차례에 걸쳐 통합을 논의해왔으나 모두 실패했다.
8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ITF측의 윤영구 통합추진위원장(호주거주)이하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통합에 합의했음에도 불구,최종 순간에 북한대사관측이 개입해 무산된 적도 있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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