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웅진출판,삶의정체성 복원을 위한 인물소설 기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평범한 사람들의 진지한 세상살이가 소설로 형상화되고 있다.웅진출판은 「삶의 정체성 복원을 위한 인물 소설」시리즈 전 30권을 기획,1차로 『내 가슴의 청보리밭』『그 집에는 술이 있다』『바다,그 얼어붙은 시간』『스트라디바리,문을 열 어 주세요』『꽃지고 새울면』등 5권을 최근 펴냈다.
웅진출판측은 90년대 들어 출판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물소설들이 상업적 흥미위주로만 흘러 참다운 삶의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시대에 무엇이 올바르고 가치 있는 삶인가를모색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힌다.
때문에 이 시리즈는 인물 선정기준을 화제성이나 세속적 성공여부에 두지않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창출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이 시대 인물에 두었다.그렇게 선정된 인물을 젊은 작가가함께 기거하면서 취재한뒤 소설형식으로 쓰게 했다.
1차로 출간된 이광재씨의 『내 가슴의 청보리밭』은 한 농부의삶을 통해,『그 집에는 술이 있다』(김미곤)는 민속주를 재현하는 술 제조의 장인을 통해 농경민족으로서 우리 삶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바다,그 얼어붙은 시간』(임채복)은 등대지기의 일생에 걸친외로움.고통을 보여주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으며 『스트라디바리,문을 열어 주세요』(정덕성)는 악기제작 장인과 소설가지망 아들 2대의 갈등.화해를 통해 진정한 장 인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농부로 살아가면서 시신을 염해주는 염장이의 삶을 그린 『꽃지고 새울면』(이상권)은 평범하고 이름없는 우리네 삶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깊고 그윽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哲〉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