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 항공기 두차례 시험평가/“성능미달” 알고도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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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합참선 본보 보도후 “이상무” 해명
합동참모본부는 전자전 항공기사업 의혹(중앙일보 9일자 1면 보도)과 관련,대상기종으로 선정된 3개 항공기가 처음부터 군작전 요구성능(ROC)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92,93년에 걸친 두차례 시험평가를 통해 알았으나 93년 12월30일 열린 무기체계 심의회에서 이 기종들을 사업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와 사업단은 중앙일보 보도후인 10일 『문제가 제기된 3개 기종 모두 ROC를 충족한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및 합참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업관련 부서들은 92년 후반기부터 93년초에 걸친 시험평가에서 대상기종·장비가 개별적으로는 요구성능을 충족하지만 항공기­장비결합평가에선 3개 기종인 CITATIONⅢ,BA e­125,FALCON­50 모두 ROC를 완전히 충족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평가결과 소요제기 부대는 CITAIONⅢ 기종이 필요장비를 모두 싣기엔 문제가 있고 BA e­125는 요구장비를 싣고 충분히 상승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합참 실무검토 결과는 3개 기종 모두 군요구성능을 충족시키는데 미흡할 뿐 아니라 군작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유보평가를 내렸다고 이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들은 이어 관련부서들이 93년 4월부터 6월까지 역시 항공기와 관련장비를 결합하는 문제에 관한 도상평가를 했으나 이 때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당시 정보관련부서는 3개 기종은 항공기와 장비를 결정한뒤 ROC를 충족하는지 여부에 대해 관련 항공사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특히 BA e­125는 항공기 개조와 관련된 자료제출 미비로 적재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들은 말했다.
공군 및 국방과학연구소도 당시까지 확보한 자료로는 ROC 충족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종실험이후 지금까지 기종제작 3개사는 추가 평가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93년 12월30일 열린 무기체계심의회는 관련 항공기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기종을 선택한 셈이다.
이와관련,FALCON­50 생산업체인 프랑스 다소사의 국내 대리점인 용산무역은 『FALCON­50이 ROC를 모두 충족하므로 사업대상 기종이 된 것이며 94년 이 기종 생산중단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BA e­125의 제작사인 미 RAYTHEON사 국내 대리점인 코바시스사는 『사업이 시작된뒤 3년동안 상당한 양의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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